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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보기/생각하고

어떤 글을 써야 할까?

'책을 보다가 인상 깊은 한 문장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 적어보기' 

누군가가 좋은 습관이라면서 말해주는 것을 유심히 들었다가 실행해 보고 있는데요. 
이제 겨우 두번의 글을 적어 냈고, 아무도 이 글을 읽지 않았기 때문에 좋은 습관을 들이기 위한 연습이라고 하더라도 전혀 동기부여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도 어떻게든 블로그를 채워 나가야 된다는 마음에 책을 뒤져 보았지만 딱히 눈에 띄는 글이 없어서 요즘 많이 생각하는 문장들에 대한 생각을 적어 나가려고 합니다.  

1. 그냥 해라. 
2. 한 가지를 깊게 파라. 

둘 다 어쩌면 같은 말일지도 모릅니다. 겉으로는 어떤 일을 오래동안 하다보면 일정 수준 이상에 도달하고 그러면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의미가 숨어 있고 그 이면에는 한가지를 깊게 파거나 그냥 하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렵다는 이야기와 일맥 상통한다고 생각 하거든요.  

농구선수 였던 서장훈이 '즐기면서 하면 된다는 말은 거짓말이에요' 라는 얘기를 했었는데 98%정도는 동의합니다. (2% 정도는 진짜 거기에 미친놈들이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라서요)일정 수준이상이 되려면 혹은 그 분야에서 성공하려면 엄청나게 집요하게 파고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운동 선수들에게서 이런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듯 합니다. '정말 지루한, 그 반복적인 훈련을 해 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 지루함을 이겨내고 무한하게 반복적인 훈련을 해 낸 선수들이야 말로 일정 수준 이상에 도달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한때는 지루함 따위는 잊어버릴 듯한 승부욕, 혹은 그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 했었습니다. 그런데 얼추 40여년을 살아오면서 이제야 조금 알게 되었습니다. 그냥 하는거죠. 많은 생각은 행동을 둔하게 만듭니다. 어떻게 그것에 집중해야되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몇가지 경험을 통해서 약간은 짐작하고 있죠. 

스무살이 넘어서 기타를 처음 배웠을 때 손이 찢어지면서도 밤새 연주하곤 했습니다. 20대 후반에 처음 스노우 보드를 배우게 되었을 때는 한 시즌에 60번에 가깝게 스키장에 갈 정도로 거기에 미쳐있었습니다. 우선 재미를 붙이는 것 부터 시작해야겠죠. 그냥 재미 있었기 때문에 그만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실력이 일정 수준 이상 높아졌을 때 지치고 말았습니다. 거기에서 계속 해 나갔으면 더 잘 하게 되었을 겁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벌써 10년을 넘게 잘 해 나가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서비스 기획자라는 제 직업입니다. 과하게 몰입해보기도 하고 적당히 뒤로 물러서서 일 해 보기도 했습니다. 어쩌다보니 이 일은 지치지 않고 오래동안 할 수 있을만한 노하우가 생겼습니다. 아직 낙수효과가 생기말큼 많은 경험을 쏟지는 못하지만 이대로 지치지 않고 계속 가다보면 곧 그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좀 드네요.  

결국 오래동안 할 수 있는 비결은 너무 빨리 성장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할 수 있음에도 급한 마음 먹지 않고 조금씩 성장시켜 나가는 것이야 말로 오래 할 수 있는 비결이고 오래동안 하는것이 그 분야에서 높은 수준을 이루게 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 아닐까요? 그렇게 쌓아올려 일정 수준이상에 이르면 다른 분야에도 영향을 주게 될 것입니다. 

결론은 별것 없습니다. 늘 지금처럼만 하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