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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보기/생각하고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동일한 위치에 오른 두 사람이 있다..

동일한 위치에 오른 두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은 배경도 좋고 인물도 좋다. 또 한 사람은 그렇지 않다. 이 경우 우리는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대게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로 전자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실제는 대개 후자가 더 능력있다.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유리천장을 뚫었을 것인가!

일의 격 (신수정 지음, 턴어라운드 펴냄) 
252P :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요즘 분수에 안맞게 직접 채용했던 동료의 이력서를 봐주고 경력기술서에 의견을 주고 있습니다. 평소 '내가 뭐라고 타인에게 영향을 줄 수 있겠나' 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도 불구하고 회사의 상황이 좋지 않다보니 불안한 마음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예측 가능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캐릭터'를 잘 잡아보세요."
우리는 전공자도 아니고 특별히 학벌이나 배경이 좋지 않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다가 스스로도 늘 고민하는 포인트여서 가볍게 던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뒤돌아서면 반성을 하게 됩니다)

어떤 사람과 비교적 동등한 상황에서 비교 되는 경우가 있을까?

첫 회사에 입사 전까지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하게 될 줄도 몰랐지만 몇년간의 경력을 쌓은 뒤에는 이 일이 앞으로 내 인생을 바쳐야 되는 직업 되겠구난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벤처기업에서 시작했지만(그럴수 밖에 없었지만) 더 안정된 환경을 기대하며 대기업에 이력서도 많이 넣어봤습니다. 대기업 계열사까지는 합격한 뒤에 협상에서 고사하기도 해봤으나 소위 잘 나가는 IT 대기업들의 경우 이력서를 받은 뒤에 피드백 조차 해주지 않는 곳이 정말 많았습니다. 나중에 업무차 알게된 해당 기업들의 재직자로부터 이유를 듣게 되었는데 핵심은 '학교에서 부터 잘렸을거에요' 였습니다.
나름 실력적인 면에서 자긍심을 가지고 일 하고 있고 '문제 해결을 잘 하는편' 이라는 캐릭터를 잘 잡고 있음에도 위와 같은 비교의 순간에서는 많은 실패와 고비를 맞게 되었고,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동등한 위치에서 보여지는 경우 보다 나의 '캐릭터'를 강하게 각인 시켜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순간이 더 많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책에서 이 내용을 보았을 때 조금은 위로가 되었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더 확실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그 수많은 역경을 이기고 그 자리에 올라간 사람과 빠르고 쉽게 그 자리에 올라간 사람은 사실 같은 값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을요.
그런 운 좋은 경우는 없을 것입니다.